[2025 U-12 판다컵 연재 6화] "우물 안을 벗어나 세계로, 7일간의 뜨거웠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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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주원기자 작성일 25-12-26 14:16 조회 141 댓글 0본문
[U-12 판다컵 연재 6화] "우물 안을 벗어나 세계로, 7일간의 뜨거웠던 기록"
[부제] 베이징전의 교훈과 최종 3위, 그리고 대한민국 유소년 야구가 나가야 할 길
준우승을 향한 뜨거운 '제로셋(Zero-set)'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베이징 올스타와의 마지막 일전이 밝았다.
선수들은 준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워밍업에 임했다.
거듭된 경기와 타이트한 훈련 일정으로 육체적 피로도는 임계점에 도달했으나, 아이들의 눈빛은 첫날의 설렘을 넘어선 '독기'가 서려 있었다.
스스로 가동 범위를 체크하고 컨디션을 조율하는 모습에서,
짧은 7일간 아이들은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국가대표'의 책임감을 체득한 선수로 성장해 있었다.
아쉬운 패배와 최종 3위: 숫자가 담지 못한 투혼
준우승을 놓고 벌인 베이징 올스타와의 단판 승부에서 대한민국은 3:6으로 패하며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베이징의 파워 야구
전년도와 확연히 달라진 상대 투수의 구위와 타자의 컨택능력은 압도적이었다.
우리 투수진이 전력을 다해 맞섰고 타선이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상대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성장의 훈장
결과는 패배였으나 대만전의 극적인 역전승과 홍콩전의 완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기록지에 남지 않는 소중한 자산이다.
전광판의 숫자보다 뜨거웠던 아이들의 땀방울은 그 자체로 이미 우승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
중국 도심에서 목격한 야구의 '굴기(崛起)'
시상식을 앞두고 스태프 인솔하에 잠시 마주한 중산 시내의 풍경은 낯설고도 강렬했다.
도심 곳곳에서 느껴지는 활기와 더불어, 관중석에서 직접 체감한 중국의 야구 열기는 실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국 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모습에서 중국 야구 저변의 폭발적인 확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중국 야구는 더 이상 아시아의 변방이 아닌, 거대한 잠룡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성적은 3위, 무대 매너와 품격은 단연 1위"
10개 팀이 모두 모인 시상식과 이어진 '선수의 밤' 행사는 승패를 떠난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 결과는 3위였으나, 행사장 내내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밝은 미소와 질서 정연한 태도, 그리고 상대 팀을 존중하며 무대 위에서 각국 선수들과 격의 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현장에서 가장 큰 찬사를 받았다.
실력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에티켓과 품격' 면에서 대한민국은 의심할 여지 없는 챔피언이었다.
비평: 국제야구의 동향과 대한민국 야구의 과제
이번 판다컵을 통해 목격한 국제 유소년 야구의 흐름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냉혹했다.
현장에서 느낀 날 선 비평을 통해 우리 야구의 현실을 직시해본다.
1. 현대 야구의 본질, '속도전(Speed & Power)'
구속, 타구 속도, 수비 기동력, 주루 등 야구의 모든 지표가 '파워를 겸비한 속도전'으로 재편되었다.
이제 체구가 크다고 느리거나, 작다고 약한 시대는 끝났다.
우리 선수들도 단순히 '열심히' 하는 관성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인 과학적 트레이닝과 파워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
2. 훈련량과 코어(Core) 체력의 상관관계
우리 선수들은 기술 습득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실전에서 구현할 기초 체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습득한 기술의 10%도 발휘하지 못한 채 집중력이 무너진다.
1년 사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중국 선수들의 기량은 우리가 안주할 시간이 없음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3. 기본기(Fundamental)의 실종과 기술 지상주의
화려한 스윙보다 중요한 것은 캐치볼, 번트, 런다운, 백업 플레이 같은 '야구의 약속'이다.
실전 압박 상황에서 본인의 포지션 역할을 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기본보다 기술을 우선시한 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기본이 무너진 야구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4. 중국 야구의 질적 도약과 시스템 혁신
중국은 현재 유스팀 선수 승강제와 우수 선수 해외 유학(미국)을 통해 엘리트 야구 시스템을 빠르게 안착시키고 있다.
특히 대만 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해 과거 일본 야구의 정교한 기반 위에 대만식 야구 스타일을 접목하며 기술을 무섭게 흡수하고 있다.
언어적·문화적 이점을 활용한 그들의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 야구 역시 시스템의 근본적인 혁신을 꾀해야 할 중대한 골든타임을 맞이했다.
연재를 마치며: 세계로 뻗어 나갈 10명의 영웅에게
6박 7일간의 여정은 아이들에게 현재의 나를 객관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일본 팀의 부재는 아쉬웠으나, 중국 야구의 높아진 기술력을 직접 목격하며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시야를 세계로 넓힌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다가올 성인 무대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기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며, 우리 아이들은 그 벽을 넘어서야 할 주역들이다.
KOREA UNITE U12
주장 장은찬, 김건후, 김지호, 김현중, 김호연, 박시완, 송하담, 이준학, 우주별, 정준호
대한민국 유소년 대표로서 7일간 쏟아낸 열정이 훗날 대한민국 야구의 중심에 서는 가장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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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꽃 곽주원 기자 (san5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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